드라마 달의 연인의 광종. 광종의 실제 역사 속 이야기

달의연인 보보경심려 광종

 광종의 역사적 배경

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고려 초기의 정치적 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웠으며, 혼란스러운 정치싸움에서는 정말 많은 피가 흐르고 많은 희생이 따랐습니다. 이는 고려 건국 초기의 불안정한 권력 구조와 지방 호족 세력 간의 갈등, 그리고 왕위 계승 문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광종이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적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태조 왕건의 통일 이후의 혼란

 고려는 후삼국 통일 과정에서 여러 지방 호족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세워졌습니다. 태조 왕건은 호족들과 혼인 관계를 맺는 "혼인 정책"을 통해 세력을 결집했지만, 이는 중앙 권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태조 사후, 이들 호족과 왕실 간의 권력 다툼이 격화되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왕위 계승 문제에서 특히 심각하게 드러났습니다.

 

2. 왕위 계승 과정

태조 왕건의 사후, 고려의 왕위 계승은 안정적이지 못했습니다. 태조는 여러 부인과 자녀를 두었고, 이를 둘러싼 왕자들 간의 갈등이 발생했습니다.

• 혜종(제2대 왕, 재위: 943~945): 태조의 장남으로 왕위에 올랐으나, 호족 세력의 압박으로 제대로 권력을 행사하지 못했습니다. 재위 기간 동안 갈등이 심화되었고, 2년 만에 병사했습니다.
• 정종(제3대 왕, 재위: 945~949): 혜종의 이복동생으로 즉위했지만, 왕권이 여전히 약했고 호족 간의 다툼이 계속되었습니다. 정종은 재위 중 병약했고, 광종에게 왕위를 물려주며 사망했습니다.

3. 호족 세력 간의 대립

 태조 이후, 고려 초기에는 지방 호족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왕위 계승에 개입하며 권력 다툼을 벌였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충돌과 암살, 군사적 행동이 빈번했으며, 이는 고려 왕실과 지방 세력 간의 피비린내 나는 갈등으로 이어졌습니다. 호족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앙 정부와 대립하거나, 왕위 계승 다툼에 개입하여 경쟁자를 제거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4. 광종의 즉위와 대규모 숙청

 광종이 즉위하기 전에도 많은 피가 흘렀지만, 그가 왕위에 오른 이후에도 왕권 강화를 위해 대규모 숙청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지방 호족들과 정적들을 제거하기 위해 "대대적인 숙청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이는 왕권을 강화하고 중앙집권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였으나, 그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광종의 숙청은 그가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이어진 피비린내 나는 갈등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광종의 즉위는 이러한 혼란을 끝내고 중앙집권 체제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희생은 왕권 강화를 위한 필연적인 대가로 평가됩니다. 

 

광종(光宗, 재위: 949년~975년)

고려의 제4대 왕으로, 고려 초기 정치와 사회의 기틀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강력한 개혁 정책을 통해 중앙집권 체제를 강화하고, 왕권을 확립하며 고려의 국가 체제를 정비했습니다. 광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주로 그의 혁신적이고 선구적인 개혁 정책에서 비롯됩니다.

 

1. 왕권 강화

• 노비안검법 시행: 광종은 노비안검법을 통해 불법적으로 노비가 된 사람들을 해방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호족 세력의 경제적 기반을 약화시키고, 중앙 권력을 강화했습니다. 이 정책은 국가의 사회적 평등을 증진하고 백성의 지지를 얻는 데 기여했습니다.
• 과거제 도입: 중국의 당과 송나라의 제도를 본받아 과거제를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신분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관리를 선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이로써 호족 중심의 정치에서 벗어나 중앙 관료 중심의 체제를 확립하려 했습니다.

2. 불교 진흥

불교 국가 정체성 강화: 광종은 자신의 치세를 정당화하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불교를 적극 지원했습니다. 국사(國師)와 왕사(王師) 제도를 도입하여 불교계 지도자들에게 높은 지위를 부여하고, 불교를 국가 통치 이념으로 삼았습니다.

• 천태종 수입: 광종은 천태종을 수입하여 고려의 불교 문화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불교를 통한 민심 수습에 기여했습니다.

3. 중앙집권 체제 강화

 개혁적 군주로서의 역할: 광종은 중앙집권화를 위해 호족 세력을 견제하고, 왕권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를 통해 고려가 지방 호족들의 연합 체제에서 벗어나 보다 강력하고 통일된 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의복 제도 개혁: 황제국의 위상을 강조하기 위해 중국식 제도를 도입하고, 의복 제도를 정비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려 왕조의 독자적 정체성을 강화했습니다.

4. 민생 안정

백성들의 지지를 얻음: 노비안검법으로 억울하게 노비가 된 사람들에게 자유를 되찾아줌으로써 광종은 백성들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이는 그의 통치 기반을 안정화시키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세금 체계 정비: 국가의 세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호족들의 농장과 재산을 조사하고 정비했습니다.

5. 선구적인 지도자

광종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며 고려의 미래를 설계한 개혁가였습니다. 그의 정책들은 당시에는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고려의 안정과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과거제를 통한 능력주의 정착, 중앙집권 체제 강화, 불교를 통한 국가 통합 등은 그의 선구적인 비전을 보여줍니다.

 

후대의 평가

조선의 역사서인 《고려사》에서도 광종은 "왕권을 강화하고 국가 체제를 정비한 군주"로 평가받습니다.

비록 그의 개혁 정책들이 당대에 많은 갈등을 일으켰지만, 장기적으로 고려의 통치 기반을 다지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광종은 단순한 군주가 아니라, 고려라는 국가의 방향성을 정립하고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한 개혁적인 지도자로 평가받습니다.

 

드라마 달의연인, 광종의 실제 이야기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

광종이 주인공으로 다뤄지는 드라마 달의연인에서는 광종이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슬프고 흥미롭게 풀어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왕위계승권에 대한 내용을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925년, 광종은 태조와 신명순성왕후 유씨(劉氏)의 아들로 태어났다. 동복형제로는 형 태자 태(泰)와 형 정종이 있었고, 동생인 문원대왕 정(貞), 증통국사, 신라 경순왕의 후처가 된 누이 낙랑공주, 여동생 흥방공주 등이 있었다. 위로는 형 태자 무(武)와 태자 태(泰), 태자 요(堯)가 있었으므로 그는 왕위계승권에서 멀리 있었다. 그러나 혜종이 병약하고, 동복 형인 태자 태가 일찍 요절하면서 그는 형 요와 함께 유력 왕위계승권자가 되었다.

 

 왕소는 친형인 정종과는 판이하게 다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성격이 호탕하고 과감하면서도 한편으로 신중하였다. 최승로의 평에 의하면 '정종이 고집이 세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성품인데 반해 광종은 치밀하고 조심스럽지만, 기회를 잡았을 땐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대범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는 뛰어난 용모와 우수한 자질을 갖고 있어 태조로부터도 남다른 사랑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태자 시절에 그는 정종과 더불어 왕실 세력의 핵심 인물이었고, 박수경·박수문 형제와 왕식렴 등의 서경 세력과도 친분이 두터웠다. 그 때문에 왕규와 박술희가 이끄는 개경 세력을 제거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였으며, 정종의 즉위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왕위를 두고 벌어진 암투극 사이에서 호족들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보전할 수 있었지만 그는 각자 자기 가문의 외손이나 연고자를 왕위로 끌어올리려는 호족들을 보고 제거해야 될 대상 또는 잠재적인 적으로 보고 있었다.

 

 태조는 호족들을 견제할 목적으로 이복남매들 사이의 족내혼을 시켰는데, 그는 이복 여동생이자 신정왕후 소생인 대목왕후 황보씨와 결혼하였다. 이복 여동생이었지만 그녀는 외가의 성을 따랐고 외할아버지 황보제공의 성을 따라 황보씨라 칭하게 되었다. 대목왕후에게서 2남 3녀를 두었는데, 둘째 아들 효화태자는 요절하고 첫째 아들 태자 주가 뒷날의 경종이 된다. 딸은 천추전부인, 보화궁부인, 흥덕원군부인이 있는데 셋째딸인 흥덕원군부인은 흥덕원군 왕규와 결혼하여 딸을 두었으나 다시 성종에게 재가한다.

 

 943년 태조의 사후 유력한 왕위 계승권자로 주목되었고, 왕규로부터 왕위를 노린다는 의심을 받게 된다. 왕규에 의해 왕위를 노린다는 고변을 듣게 된 혜종은 그를 시험하였고, 이어 944년 의화왕후 소생인 자신의 적녀 경화궁부인 임씨(慶和宮夫人 林氏)를 후궁으로 주었다. 그러나 그는 철저히 본심을 숨겼고, 뚜렷한 혐의가 없었으므로 혜종은 그를 제거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945년 동복 친형인 정종이 즉위하였다. 즉위 후반 병에 시달리던 정종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자 자신의 유일한 아들 경춘원군이 아닌 동생 소에게 선위 하기로 일찍부터 마음 먹었다. 949년 음력 3월 13일 병석에 누운 정종이 죽자 광종은 25살의 나이로 즉위하였다.

 

 당시 유력한 호족들, 자신의 외가인 충주 유씨와 처가인 황주 황보씨 박수경·박수문 형제의 평산 박씨 세력은 광종의 후견세력이었고, 청주 김씨 역시 정종시대 이후 고려 조정에 비교적 호의적인 입장이었다. 많은 호족 세력을 등에 업은 덕분에 혜종 사후때처럼 즉위 초반 개경과 서경의 문무관리들이 살상 되는 혼란이 있었지만 빨리 수습할 수 있었다. 즉위 직후 그는 백성과 호족들의 불만을 샀던 형 정종의 필생의 과업인 서경으로의 1수도 천도 계획을 즉시 취소시켰다.